동네: 동아미디어그룹 공식 블로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단순한 잡지회사가 아닙니다. 만약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없어진다면 미국의 지리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사기업이지만 공교육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동아사이언스도 한국의 과학 교육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를 꿈꿉니다.




동아사이언스는 2006년 경기도 분당에 영재교육원 ‘지니움’을 만들었고, 2008년에는 과학교구를 만드는 ‘교재개발팀’을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교재를 파는 ‘시앙스몰팀’이 있습니다. 저는 시앙스몰팀의 김정훈 팀장입니다.




요즘 초중고교 과학실험실에 가면 두 가지 사실에 놀랍니다. 먼저 시설이 매우 좋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시골 학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부가 과학실험실 현대화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험실 시설에 비해 실험 교구가 이전에 비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두 번째 놀랍니다. 수업 내용은 오히려 퇴보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알코올 램프를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학교에서 램프가 위험하다며 대부분 교실 밖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 선생님들은 멋들어진 과학실험실을 보며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정부가 지어줬으니 뭔가는 해야 할 텐데, 정작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많습니다만, 부실한 과학교구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복잡한 유통 구조가 그 핵심입니다. 2000원짜리 교구가 유통을 거치면서 1만원으로 불어납니다. 시앙스몰에서 1만5000원에 파는 간이현미경이 7만5000원에 팔리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가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과학교육에 뭔가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낍니다. ‘교과서에 딱 맞는 과학실험’(이하 딱과)이라는 과학교구는 이런 고민 끝에 탄생했습니다.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실험키트입니다. 간단한 실험은 800원, 비싼 것도 3000원 정도입니다. ‘스터디랜드’라는 과학키트 제조사가 만들고 저희가 과학동아 브랜드를 붙여 팝니다.
 
스터디랜드 이영섭 사장님도 한국의 과학교육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계신 분인데요, 지난해 말 동아사이언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학교나 단체를 찾아가서 무료로 과학수업을 해주고 싶은데 저희는 영리기관이니 동아사이언스가 자리를 마련해 주시면 어떨까요? 마당만 마련해 주시면 저희가 과학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별 다른 대가없이 과학수업을 해주겠다는 겁니다. 이에 동아사이언스는 기존 후원사업인 ‘사이언스메세나’에 딱과를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하고 있는 ‘나무를 심는 학교’에 찾아가서 과학 실험수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일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좋은 계기가 생겼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에 과학문화를 확산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지원금을 준다는 공고가 났습니다. 사업제안서를 준비해 선정됐습니다.




사이언스메세나 팀이 6월 8일 방문한 장안여중은 창의재단 사업에 선정된 뒤 처음으로 방문한 학교입니다. 첫 수업이라 정윤 과학창의재단 이사장과 저희 동아사이언스 김두희 사장님도 참석하셨습니다.

 

 

 장안여자중학교로 찾아간 사이언스메세나. 실험수업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왼쪽부터 차유화 선생님,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한동희 교장 선생님, 김두희 동아사이언스 사장님, 이영섭 스터디랜드 사장님, 김기철 과학부장 선생님. 앞줄에는 과학반과 발명반의 3학년 학생들

장안여자중학교로 찾아간 사이언스메세나. 실험수업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왼쪽부터 차유화 선생님,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한동희 교장 선생님, 김두희 동아사이언스 사장님, 이영섭 스터디랜드 사장님, 김기철 과학부장 선생님. 앞줄에는 과학반과 발명반의 3학년 학생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강의 시간. 스터디랜드의 이영섭 사장님과 이정애 강사가 나오자 아이들의 눈이 똘망똘망해집니다. 첫 수업은 ‘자외선 비즈 만들기’입니다. 평소에는 하얀색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 색으로 바뀌는 신기한 구슬이죠. 직접 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 팔찌, 휴대전화 고리 등을 햇빛에 비춰보며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와, 와. 이거 봐. 색깔이 변했어~!”

“이건 노란색도 있어. 진짜 신기하다.”




두 번재 수업인 우레탄 쉐이크 만들기도, 세 번째 수업인 액체자석 실험도 아이들은 조금도 지루해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합니다. 담당인 차유화 선생님께서 “정말 너무 고맙다”고 하십니다. “사실 과학실험 수업을 재미있게 하고 싶지만 마땅히 방법이 없었는데, 내가 봐도 정말 재미있다”라고 하시네요.

 

 




학생들이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색으로 변하는 ‘자외선 비즈’로 목걸이, 팔찌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날 실험실에는 “와~”하는 함성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색으로 변하는 ‘자외선 비즈’로 목걸이, 팔찌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날 실험실에는 “와~”하는 함성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매달 2번 정도 소외된 곳에 직접 방문해 과학실험 수업을 해줄 예정입니다.




올해 말 경에는 그동안 사이언스메세나를 후원했던 학교나 단체 중에 2곳을 선정할 겁니다. 반응이 좋았고, 무엇보다 교사가 의욕이 있는 곳으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선정된 학교나 단체에는 1년 커리큘럼을 짜 주고, 강사를 교육해 주며, 딱과를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과학실험 수업이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험수업을 원하는 학교나 단체는 사연을 이메일에 담아 사이언스메세나 담당자(nnnnaaaa@donga.com)에게 보내주세요.




이밖에 동아사이언스 홈페이지(www.dongascience.com/mecenat) ‘키다리아저씨’ 코너에 사연을 올린 뒤 네티즌의 후원 댓글 100개가 달리면 과학동아나 어린이과학동아를 1년 동안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과학교육, 파이팅입니다!!!

2 Comments »

  1. 사랑으로 이루어진 새로운과학 “사이언스메세나”
    과학교육,파이팅입니다 ~^^!!

    Comment by 김수경 — 2009/07/09 @ 1:25 오후

  2. ‘동네’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과학 잡지를 만들고, 과학 교육 및 문화사업을 여는데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의 과학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과학을 선물한다’는 미션 아래 나날이 혁신을 거듭하는 동아사이언스의 활약을 늘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Comment by 신이 — 2009/07/14 @ 9: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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