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아미디어그룹 공식 블로그

동아 기자들의 ‘방송 유형’ 대해부

Posted by 재기 On 3월 - 31 - 2009

동아일보의 인터넷 방송인 ‘동아 뉴스스테이션’에 출연한 기자들 수가 3개월 여 만에 100명을 넘었습니다. 동아일보 편집국, 출판국, 스포츠동아, 동아사이언스 등 동아미디어그룹 기자들은 뉴스스테이션을 통해 프린트 미디어와 방송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스테이션을 제작하는 영상뉴스팀 배태호 PD는 동아 기자들에 대해 “대부분 ‘게스트’ 형태로 출연하지만 뉴스 리포트를 직접 제작하는 진정한 방송기자의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영상뉴스팀의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출연했던 동아 기자들의 ‘방송 유형’을 정리해 봤습니다.


1. ‘Natural-Born 방송인’ 형

‘스튜디오는 놀이터, 조명은 나의 태양, 카메라는 내 친구….’

첫 방송 출연이라면서 어색해하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어제 과음했는데…” 라며 피곤해 하다가도 ‘큐’ 사인만 나면 청산유수로 돌변….

이 유형은 연차가 낮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발견된다. 영상세대인 만큼 카메라 친숙도가 높다. 원고를 두어 번 중얼거리며 읽어 봤을 뿐인데 표정이나 목소리, 코멘트 속도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오히려 박제균 김현수 두 앵커가 당혹스러워 하기 십상. 그야말로 타고난 방송인 체질인 경우다. TV도 자주 보지않을 것 같은 약간 고리타분한(?) 인상의 경제부 A 기자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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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인’ 형

기존 방송국 기자들과 똑같다. 목소리 톤도 시원해 부조정실 오디오 담당 직원이 깜짝 놀란다. 능수능란하다 못 해 임기응변도 척척. 가끔 앵커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시니어급 기자가 이 정도 실력을 발휘했다면 뒷조사가 필수. 캐물어 보면 역시나… 다년간 라디오와 TV에서 이미 수십 차례 방송 출연을 해왔던 것이다! 정치부 B 기자와 국제부 C 차장이 대표적인 달인 스타일로 꼽힌다. 특히 C 차장은 전문 방송인도 인정하는 방송 고수로 통한다.

동아일보의 방송 진출 의지를 미리 알고 그동안 남몰래 방송을 준비해 온 게 틀림없다.







3. ‘퍼펙트게임’ 형

완벽주의를 지향한다. 평소 완결성 높은 취재로 ‘기사 잘 쓴다’고 소문난 기자들에게 특히 많이 발견된다. 녹화 리포트인 경우 스스로 NG 사인을 낸다. 발음이 조금 ‘씹힌’ 경우 그냥 넘어갈 만도 한데, 결코 그런 법이 없다. 심지어 빨간 펜을 들고 스튜디오에 들어와 리포트 도중 ‘틀린 부분이 있다’며 스스로 교정하는 기자도 있다. 자동으로 바로 NG다. 등푸른 생선처럼 미끈한 외모의 정치부 D 기자가 이런 식으로 종종 NG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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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헐떡’ 형

성격이 급한 건지, 긴장한 건지… 발음이 너무 빠른 유형. 자연히 숨도 헐떡인다. 평소에는 유유자적한 성격의 인터넷뉴스팀 E 기자가 카메라 라이트만 들어오면 급해지는 경우다. 배 PD는 이런 유형의 기자가 출연하면 원고 옆에 큰 글자로 ‘천천히’라고 써 놓는다. 제발 좀 천천히 읽으라고!





5. ‘웃음 잭팟’ 형

터졌다! 잭팟이면 좋으련만 웃음보라서 문제. 리포트 도중 웃음이 터져 주체를 못 한다. 웃음은 전염된다고 했던가. 김현수 앵커는 방송 초반 이런 유형의 기자와 함께 뉴스를 진행하면 같이 웃음이 나오는 바람에 고전했지만 이내 요령을 터득했다. 바로 자신의 손등을 손톱으로 사정없이 꼬집어 버리는 것. 덕분에 뉴스가 끝나면 손등에 피멍 자국이 얼룩지는 경우도 있다. “내 손등이 무슨 죄가 있느냐”는 김 앵커의 푸념.

문화부 F, 산업부 G 기자가 대표적으로 웃음보를 주체 못하는 스타일이다.

이 유형의 한 기자는 자꾸 웃음이 나오자 혼잣말로 ‘우리 부장을 생각하자, 부장을 생각해’라고 중얼거리며 바로 표정을 다잡았다는 후문도 있다.





6. ‘대기만성’ 형

영상뉴스팀이 출연을 의뢰하면 극구 사양한다. 삼고초려도, 데스크를 통한 압박도 안 통한다.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게 이 유형의 공통된 주장. 한 기자는 계속되는 출연 압박에 같은 팀 선배를 찾아서는 ‘내가 취재하고 원고도 다 써 드릴 테니 선배가 출연하시라’라고 협박(?)해 기어이 출연을 고사했다. 결국 그 선배가 출연했다. 사회부 H 기자가 대표적인 ‘버티기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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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1. 제목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동아 기자들이 공중파등의 기존 방송의 콘텐츠를 유형별로 해부한 줄 알았더니 동아일보 사내 이야기군요. 기자분들께는 방송 경험이 사건일 수 있겠지만 외부인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사가 아닙니다.
    이 점에서 동네의 지향점을 어디로 잡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68년도부터 보아온 동아일보라 애정이 없을 수 없습니다. 동네에서 세계로 도약하시길 기원합니다.

    Comment by 김재정 — 2009/04/01 @ 1:26 오후

  2. ‘동네’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의 지향점은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보여드리지 못한 동아미디어그룹 내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여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독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만의 이야기가 아닌 독자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지실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언론계의 다양한 소식, 정보를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첫 방문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Comment by 신이 — 2009/04/01 @ 7: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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