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변 東亞  100년, 자랑스런 東友  100인  (동우회보 제74호) 

업무직 3인 支局은 ‘민족운동 지방사령탑’ 역할

대구서 17년간 지국장 맡아…

영남 독립운동 주도

<서상일(徐相日, 1887~1962)>

“초창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지국 운영은 단순히 신문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방의 애국적 유력인사들이 참여하여 그 지방의 신문 판매와 취재를 아울러 담당하였다. 신문사 지국은 민족운동의 지방 조직 같은 인상이 강하였다. 동아일보의 경우 그 가장 뚜렷한 예가 부산의 안희제, 평양의 이덕환, 김성업, 대구의 서상일이었다.
서상일은 대구에서 백산상회를 경영하면서 부산에 있는 안희제의 백산상회와 긴밀한 연락을 취했다. 서상일은 1923년부터 동아일보 대구지국장을 맡아 동아일보가 폐간되던 1940년까지 17년간 계속 재임했다.”(정진석‘역사와 언론인’ 중에서)

서상일은 대구 출신으로 보성전문을 졸업했다. 1909년 안희제 등과 대동청년당을 조직해 만주 노령 등지에서 활동했다. 1915년에는 대구에서 비밀결사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를 조직한 뒤 외교부장으로 선출됐다.

만주 독립운동가들과 연락을 취하며 기회를 엿보던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영남 여러 곳의 민중시위를 주도했다.

서상일은 동아일보 지국장 17년간 교남학교, 대구상공협회, 경북청년회 등을 설립해 영남지방 민족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했다. 해방 후 한국 민주당 총무, 입법의원 민선의원을 거쳐 1948년 제헌 국회의원에 당선돼 헌법기초위원으로 활약했다. 1952년 반독재 호헌구국선언사건으로 투옥되고 1955년 진보당 발기에 참여했다. 1960년 무소속으로 제5대 민의원 의원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5·16 군사정변 후 혁명재판소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은거 중 1962년 4월 신병으로 별세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 글 · 김일동(동우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