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본사와 지국에서 크고 작은 스포츠 행사 후원을 맡아오던 동아일보는 1923년 7월 국내 최초의 여자정구대회를 주최했다. 남녀유별의 인습이 뿌리 깊고 여성들의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에 여성이 라켓을 들고 코트를 누비는 광경은 대단한 볼거리였다. ‘대회 불가’ 여론이 높아 남성 입장 불허 조건을 달고서야 개최가 가능했다. 스포츠 행사를 넘어 유교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사회적 캠페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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