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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김동현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무서운 19세, 현의 샛별 떴다

 

 

  24,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14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김동현씨(19·한국예술종합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위로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김 씨는 “아쉬움이 많은 무대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최근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간의 심적 부담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더욱 정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클래식 애호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7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김 씨는 11세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걸었다. 당시 멋모르고 나간 콩쿠르 예선에서 탈락한 뒤 싹튼 승부욕이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예원학교를 거쳐 현재 영재 입학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3학년 학생이다.

  그는 수상 발표 뒤 어머니와 한참을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김 씨는 “지난해 참가한 콩쿠르에서 잇따라 수상에 실패하면서 마음고생을 좀 했다. 어머니도 의기소침한 아들의 모습에 덩달아 힘들어하셨다”며 “어머니께 상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마인드컨트롤에 대해 깨달은 바가 크다”며 “곡에 대한 해석과 연습을 충분히 선행하면 무대에서의 평정심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2012년 금호영재 콘테스트로 데뷔한 뒤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국제바이올린콩쿠르 2위, 2015년 러시아 차이콥스키청소년국제콩쿠르 1위, 2014년 러시아 레오폴트아우어국제바이올린콩쿠르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솔리스트,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을 두루 좋아한다”며 “능력이 닿는 범위 안에서 여러 포지셔닝을 경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동석 심사위원장은 김 씨의 연주에 대해 “어린 나이답지 않게 완벽한 기교와 성숙하고 여유 넘치는 연주가 돋보였다. 앞으로 가능성이 기대되는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2위는 이유진(23·커티스음악원), 3위는 김지인(23·연세대), 4위는 정주은(22·한국예술종합학교), 5위는 이유진(20·한국예술종합학교), 6위는 알렉산드라 티르수(26·루마니아·빈시립음대)가 차지했다.

 

  이번 콩쿠르에는 총 10개국 77명이 참가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9개국 36명(국내 20명, 해외 16명)이 1차를, 24명이 2차 예선을 거쳤다. 준결선에      올라온 12명 가운데 6명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지휘자 장윤성과 인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펼쳐졌다.

 

  입상자에게는 1위 5만 달러(약 5400만 원), 2위 3만 달러, 3위 2만 달러 등 6위까지 상금이 주어지고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1, 2위 한국인 남성 입상자에게는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정창훈 LG아트센터 대표,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1, 2차 예선과 준결선은 유튜브(검색어 ‘seoulcompetition’)에 공개됐으며 결선은 26일 공개된다.          동아일보 2018.3.26   이설 기자 snow@donga.com   

 

 

‘LG와 함께하는 제14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들은 음악으로 감정을 공유하고 즐기려는 자세가 돋보였다. 왼쪽부터 김지인, 정주은, 이유진(23), 알렉산드라 티르수, 김동현, 이유진(20).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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