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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서(書)… 내세에서 영원불멸을 꿈꾸다

 

 

 ‘이집트 보물’ 특별전…사람과 동물 미라, 각종 장신구 등 총 229점의 유물 들여와 전시…당대 독특한 장례의식 속에 고대인의 생활상-정신세계 엿보여 
 

    얼핏 보면 회흑색 타원형 돌처럼 보이는 ‘심장 스카라브’는 알고 보면 재밌는 고대 이집트 유물이다. 전시된 스카라브를 자세히 살펴보면 영락없는 딱정벌레 무늬다. 이집트인들은 딱정벌레를 부활을 상징하는 영물로 숭배했다. 스카라브는 항상 미라의 심장 위에 올려놓았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사자(死者)가 오시리스의 최후 심판대 앞에 설 때 심장이 자신의 생전 죄를 자복할까 두려워 만든 부적이기 때문이다.
이집트인들은 다른 장기와 달리 심장만은 독자적인 생각과 감정을 지닌 기관으로 믿었다.
실제로 반사거울로 스카라브 뒷면을 들여다보면 “죄를 자백하지 말라”는 내용의 주문을 빼곡히 적은 상형문자들이 보인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사후심판은 죽은 이의 증언만 믿고 통과시켜 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후세계를 그린 ‘사자의 서(書)’ 파피루스(대영박물관 소장)를 재연한 전시 동영상은 심판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오시리스는 죽은 이의 심장과 깃털을 양팔 저울에 나란히 달아 본다. 죄를 지어 무거워진 심장이 아래로 기울면 괴물 아무트가 심장을 먹어치운다.
이렇게 되면 사자의 영혼은 영원히 소멸돼 내세에서 안락을 누릴 수 없게 된다.

 

사자의 서 일부분 Sheet from a Book of the Dead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개최한 ‘이집트 보물전’은 단순히 이집트 미라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에서 고대 이집트의 사람과 동물 미라를 비롯해 목관, 석관 뚜껑, 조각품, 장신구 등 총 229점의 유물을 들여왔다

 

 이 가운데 부자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여러 계층이 나름의 생활형편에서 어떻게 장례를 치렀는지 비교할 수 있는 코너가 눈길을 끈다.
기원전 700년 무렵 만들어진 토티르데스의 미라와 목관은 사후 세계에 대한 바람을 목관 위에 화려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관 뚜껑에는 죽은 이(토티르데스)가 심장 무게를 재는 심판을 무사히 통과한 장면과 오시리스의 부인이자 최고 여신인 이시스가 죽은 이를 애도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목관을 가득 채운 화려한 채색은 당시 부유층이 장례에 들인 노력을 잘 보여준다. 이보다 더 부유한 유력층은 석관까지 동원했다.
이번에 전시된 프톨레마이오스 시대(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석관 덮개는 길이가 2m, 무게는 544kg에 달한다. 거대한 석관의 주인공은 왕실 서기이자 제사장이던 파디인푸였다.

 

토티르데스의 관 Coffin of Thothirdes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반면 서민들은 화려한 목관이나 석관을 쓰지 못하고 질이 낮은 나무나 흙으로 만든 관을 사용했다. 일부는 오랜 무덤을 도굴해 부장품을 재사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시된 제18왕조 시대(기원전 1539년∼기원전 1292년)의 ‘봉헌의식 새김돌’은 기존 문구와 다른 문장이 나중에 새겨진 흔적이 보인다.

 

 전시 후반부에 비치된 ‘동물 미라’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양이와 따오기, 쥐, 딱정벌레 등 다양한 동물로 만든 미라와 관들이 전시돼 있다. 신과 사람을 이어주는 메신저로서 동물을 신성시한 이집트인들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미라가 있는 고양이 관 Cat Coffin with Mummy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관람료 성인 1만3000원, 초등학생 8000원. 내년 4월 9일까지. 02-2077-9271

<동아일보 2016년 12월 30일자     김상운 기자>

댓글 한 개 »

  1. Acessível dentro de: ?v=xzXmLpCH47o&feature=relmfu. https://foreignhits.wordpress.com/2016/09/06/zayn-malik-cancels-upcoming-show-due-to-anxiety/

    Comment by foreignhits.wordpress.com — 2017/11/15 @ 4: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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