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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oryⅡ 97 : 동아일보창간 30주년

Posted by 신이 On 6월 - 4 - 2013

“6·25전쟁 3개월을 앞두고 동아일보는 창간 서른돌을 맞이했다. 비록 남한에서나마 우리 정부가 수립되고 맞이하는 이 경축할만한 날에 항일 · 반공으로 일관해 온 동아일보의 과거를 돌이켜 보고 신생 대한민국의 국기를 다지는 데 전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동아의 지면반세기, 동아일보사, 1970)

 

동아일보 1950년 4월 1일자 1면 사설, 본보 30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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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을 겨레와 더불어하면서 고난과 형?에충만한 본보30년간의 자취를 돌아볼때에 만감이 얽히고 서려서 무량한 감개를 무어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겟다。 본보의 자취|그것은 슬프고 원통하고 분하고 억울한 탄압과 수난의 기록이었다。 장기간에 긍한 사회의 정간 5백회를 넘는 압수와 판매금지천여회에 달하는 삭제 그리고 수많은 동지들이 유치되고 투옥되고 고문과 체형과 총살을 감수하였다。
□□은 단순한 저날리스트가 아니라 독□투사였고 혁명지사적품격을 □□고 총과□ 대신으로 붓대□ 든 전사들□었다。 지금은 없고 □영하에서 그래도 조국의 광복을 즐기고 민족의 장래를 수호하려는 옛날 동지들의 영령앞에 경?한 마□으로 읍하고 또 곡하여도 오히려 한이 없으매 그들의 유훈을 우리의 마읍깊이 아□새겨 그들의 장하고 웅한 뜻을 우리가 계승하고 실천함으로써 위령의 일단을 삼으려한다。 그들은 붓대의 전사가 되되 모든 사심을 지양하고 여하한 간난이라도 이를 극복할 용기를 가지고 오직 진실한 민족의 대변자가 되기를 원하였고 이민족의 지향할바 방향이 민주주의에 있음을 확신하였고 민의를 표현할수있는 자유의 전취□□아울러 의사를 표현할수있는 인간의 창조를 위하여 인류의 자각과정과 더불어 민족의 자각과정을 이민족의 문화적향상에 구하였던 것이다。 그 기본적태도에 있어서 그 방향에 있어서 그 방법에 있어서 그대로 오늘날 우리가 계승하여 부끄러움이 없고 오히려 우리자신의 미흡함을 두려워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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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취한 태도와 방향과 방법은 그대로 이민족의 향로에 부합되었을뿐 아니라 이러한 일치는 이심전심으로 얽히고 또 얽혀서 위대한 민족적힘이 되었고 그힘은 뚜렷한 한개의 이념에까지 순화되었으니 그것은 곧 반제주권회복의 기치이었다。 본보는 이기치의 기수이었다。 불사신의 기수이었다。 7전해도 8기하는 기수이었다。 그깃발이 힘차게 나붓길때에 민중은 환호하였고 그깃빨이 풀이죽어 늘어질때에 민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도의 시인 타골이 지적한 바와같이 본보야말로 어두운 동방의 등불이었고 약동하는민족적생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본보의 전통은 해방후에도 역력히 그대로 계승되어 왔으니 반탁주권회복에 있어서 역사적인 5·10선거를 추진하여 국제민주로선(유엔노선)을 견지함으로써 대한민국정부를 수립하는데 있어서의 본보의 의연한 종시일관의 태도는 온겨레의 환호와 지지를 받을수 있었던것이며 정부수립이후에 있어서도 이나라의 민주발전과 남북통일을 전취하기위한 본보의 반공민주건설의 기본노선은 만천하독자의 공감하는바라고 확신하는바이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수호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소언은 여하한 모략과 책동과 불의에도 굴하지않을 철석같은 결의와 각오가 있음을 재천명하는 동시에 민족의 기수로서의 본보의 전통을 더욱 빛낼것을 만천하에 맹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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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의 광영스러운 전통을 상기하고 이것을 기념하는 이마당에 남북통일과 대한민국의 민주건설은 두개의 과업이 아니라 단일과업의 연장이라는것 환언하면 남북통일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연장에 불과하다는것을 강조함은 완전독립을 열망하는 민족적염원에 호응하여 겨레의 새로운각오를 촉구하는 소이라고 확신하는바이다。 남북통일은 민주통일이요 통일의 모체인 대한민국의 민주화없이 민주통일이란 생각할수없는 것이다。 또한번 바꾸어말하면 대한민국의 민주건설에 노력하는것이 곧 남북통일에 노력하는 소이인것이다。만일 우리가 우리의 민주건설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민족적 염원인 남북통일도 완전독립도 모두가 화중지병이 되고 말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모든과제해결은 반공、대한민국육성강화、남북통일、완전한 민족해방등 모든 중요과제의 해결은 무엇보다도 우리자체의 민주화를 선행조건으로 하는것이다。 민주주의는 여론에 의거하고 그것을 지침으로 하고 그것을 존중한다。 여론에 의거함은 민의를 존중함이요 민의를 소중히함은 모든사람의 마음□ 공통된것을 존중함이요 모든사람의 마음에 공통된것은 양심이기때문에 민의를 존중함은 양심을 존중함이다。□언하면 민의란 개인이 가질수있는 양심의 특수성을 지양하여 보편화되고 객관화된 가장 순수한 양심을 일컬음이다。 민의란 가장 순수한 양심이기때문에 그양심위에 입각한 민주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개인의 존엄성을 사수할수있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만일 이나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면 그것은 곧 이나라 이백성의 양심이 마비되었다는것을 의미하는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우리의 민주과업을 수행할 열성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거족적으로 양심에 돌아가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할것이다。먼저 양심으로 돌아가자。이것은 이나라 민주건설의 알파요 오매가다。

 

 
                                                           동아일보 1950년 4월 1일자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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