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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역대 선거관련 보도 지면에 나타난 키워드를 보면 시대별 선거 이슈가 확연히 들어온다.


 6.25전쟁 중에 펼쳐진 1952년 2대 대선(이승만 대통령 당선)의 경우 ‘유엔’ ‘휴전’ ‘회담’ ‘포로’ ‘폭격’ ‘민족투쟁’ 등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된 5대 대선에서는 ‘최고회의’ ‘혁명정부’ ‘쿠데타’ ‘국민투표’ ‘5개년 계획’가 주요 키워드였고, 1971년 김대중 후보와 박정희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던 7대 대선에서는 ‘유세장’ ‘광주’ ‘공명선거’ ‘고속도로’ ‘안보’ 등의 키워드가 등장해 치열했던 대중 유세전과 부정선거가 핵심이슈였음을 짐작케 한다.


 6월 민주화항쟁 이후에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노태우 대통령 당선)에서는 ‘개헌’ ‘민주화’ ‘시위’ ‘단일화’ ‘박종철’ ‘직선제’가 주요 키워드였고, 1992년 대선(김영삼 대통령 당선)에서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대선에 나선 까닭에 ‘현대’ ‘제일생명’ ‘선경’ 등의 기업이름과 ‘금권선거’ ‘정치자금’ 등 돈과 관련된 키워드가 많았다.


 외환위기 직후 치러진 1997년 15대 대선(김대중 대통령 당선)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부도, 종금사, 구조조정, DJP연합, 내각제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고,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대통령 당선)에서는 서해교전, 병풍, 후보단일화, 행정수도가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BBK’ ‘선진화’ ‘일자리’ ‘대운하’ ‘FTA’ 등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인명(人名)의 경우 당선자 이름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인물보다는 당락에 결정적 변수를 미친 인물이 더 많이 뉴스에서 다뤄지는 키워드가 된 셈이다. 1971년 대선에서는 박정희에 맞서 낙선한 김대중이, 1987년 대선에서는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서울대생 박종철 군의 이름이 노태우 대통령보다 더 많이 신문에 등장했다. 1992년 대선에서는 김영삼보다는 정주영이, 1997년 대선에서는 김대중보다는 이회창-이인제가,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보다는 정몽준이 더 중요한 키워드였다.

 


 단, 2007년 대선에서는 당선자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였다. 이는 경선과정에서부터 BBK논란과 대운하공약 등으로 논란이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에서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이화창 박근혜 노무현의 키워드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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