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그룹 가족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바다에 흠뻑 빠져 들고 있다.
2010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SNS 붐에 동아 가족들도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주로 디지털 얼리 어답터들이 사용하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제 동아 가족들의 가장 친근한 소통의 장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평소 얼굴을 자주 마주칠 기회가 없는 임원과 평사원 간, 선후배 간에도 소소한 대화가 오가고 누군가의 고민거리에는 팔로어(트위터)나 친구(페이스북)들이 저마다의 해답을 쏟아내고 있다.
SNS가 동아미디어그룹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적지않은 변화를 몰고오고 있는 것이다.
● 개인형, 소통형, 업무형, 철학형…SNS 사용 목적도 제각각
“충청권으로 휴가를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요? 추천 부탁.”
7월 17일 편집국 정치부 김기현 기자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이후 김 기자의 페이스북 ‘담벼락’(개인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18개(본인 댓글 포함)나 게재됐다.
‘친구’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대명콘도, 청풍리조트, ES리조트 등 추천 장소를 쏟아냈다.
자동차 전문기자이자 ‘스타 저널로거’인 편집국 산업부 석동빈 차장은 SNS와 자신의 블로그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3억7500만 원짜리 ‘벤틀리 슈퍼스포츠’를 직접 시승한 뒤 이를 뮤직비디오처럼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회사 안팎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틈틈이 올리는 그의 자동차 관련 코멘트들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형적인 ‘업무형’ 유저인 셈이다.
동아 가족들의 SNS 활용법은 이처럼 자신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올리는 개인형부터 누군가와 약속을 잡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구하는 소통형, 국내외 주요 정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려는 업무형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특정 이슈에 대한 본격적인 담론을 주고받는 철학형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SNS가 각광받으면서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동아비즈니스리뷰, 이지스터디 등 동아미디어그룹의 콘텐츠들도 SNS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의 트위터 팔로어는 1249명(이하 8월 9일 기준)이고 스포츠동아 팔로어는 7460명에 이른다.
국내 최초 고품격 경영전문잡지인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팔로어도 2000명을 넘어서면서 동아미디어그룹의 콘텐츠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새로운 콘텐츠인 DNB(동아뉴스북)도 SNS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회사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SNS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 세대를 뛰어넘는 채널
평사원에서부터 최고경영진까지 SNS 소통에는 장벽이 없어 보인다.
최근 SNS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내 인사 중 한 명은 ‘헤비 유저’(heavy user)로 올라선 김재호 사장.
김 사장은 데스크톱으로는 물론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접속해 동아 가족들과 소통하고 있다.
처음에는 김 사장이 SNS에 남긴 ‘깜짝 댓글’에 다소 놀랬다는 동아 가족들도 요새는 김 사장과 스스럼없이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날로그형으로 분류됐던 최맹호 부사장, 최영훈 편집국 부국장의 등장도 화제.
최 부사장이 자신의 담벼락에 “열심히 배워보려 한다”는 ‘SNS 출사표’를 남긴 것처럼 아직 SNS의 다양한 서비스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미디어 활용에 대한 의지만큼은 누구못지 않다고 한다.
한편 동우지가 동아 가족 중 무작위로 차출한 트위터 유저 1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 수는 평균 69.5명, 이들을 따르는 팔로어는 평균 54.4명으로 나타났다.
역시 무작위로 선별한 페이스북 유저 20명은 평균 84.6명을 친구로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동아 가족들의 활발한 SNS 활동 덕분인지 이들의 팔로어 및 친구 중 절반 이상이 동아 가족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