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아미디어그룹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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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신문 배달 좀 할 수 있게 해주세요.”


  1975년 어느 날, 대구의 한 동아일보 지국에 한 소년이 쭈뼛거리며 들어섰다. 당장 일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열 살도 안 된 소년에게 배달 일을 시킬 수는 없었다. 지국 직원은 “좀 더 커서 오라”며 소년을 돌려보냈다.


 2년 뒤 소년은 다시 같은 지국을 찾았다. 다른 곳에서 2년간 신문배달 경력을 쌓고 왔다고 했다.


소년과 동아일보의 인연은 중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아프린테크의 서울 오금동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기환 씨(43) 얘기다.


그는 94년 동아일보의 대구 인쇄 공장에 취직했지만 신문배달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 4시간밖에 자지 못하면서도 야간 인쇄 일을 마치고 곧바로 신문배달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축복으로 여겼다.

 


이후 그는 서울로 이사를 했고, 일터도 서울 송파구의 오금동 공장으로 옮겼다.


 어느날 새벽에는 신문을 배달하다 현금 500만원을 주은 적이 있었다.


돈에 욕심을 내는 대신 그는 주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혹시 신문 안보시면 동아일보를 보세요. 보고 있으면 주위 분들에게 동아일보 권유, 꼭 부탁드립니다.”

 


 동아일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나 씨에게는 또 하나 중요한 일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앞집에 살던 뇌성마비 친구의 목욕을 도운 일을 계기로 시작한 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신부전증 말기 환자에게는 주저 없이 신장을 이식해 줬다.


그는 또 신문배달을 하면서 버는 돈 전액을 불우 청소년에게 기부하고 있다.


  “모든 게 아내와 딸이 한 없이 이해해 줘서 가능한 거예요. 사실 봉사는 정말 제 자신을 위한 거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제 자신에게 봉사하는 겁니다.”



댓글 한 개 »

  1. 동아프린테크의 나기환님의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Comment by 허태훈 — 2010/06/24 @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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