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아미디어그룹 공식 블로그




5월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VIP룸.



  본사 김재호 사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이 나란히 테이블에 앉았다.


힘찬 펜 소리가 이어진 뒤 양측 대표가 서명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악수를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동아일보사가 이날 유네스코와 체결한 것은 ‘세계유산 및 자연유산 증진을 위한 미디어 파트너십’ MOU.


이 협약으로 동아일보는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의 인적 네트워크와 전문 정보를 독점적으로 활용해 2011년 5월 말까지 세계유산 등을 취재 및 보도할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와의 미디어 파트너십 MOU는 유네스코가 전 세계 신문사 중에서는 일본의 아사히신문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한 것이다.



  협약 체결은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종구 일본 도쿄 특파원은 친하게 지내던 아사히신문 기자로부터 언론인 출신의 일본인 유네스코 미디어 담당관을 소개 받았다.


이 담당관이 유네스코와 협력할 아시아 언론사를 찾고 있다며 동아일보에 관심을 표시한 것.


제안을 긍정 검토키로 하면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와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의 유네스코 가입 60주년을 맞아 5월 보코바 사무총장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협상에 가속도가 붙었다.


  유네스코라는 세계적 기구와의 사업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없지 않았다.


양해각서 내용을 놓고 의견이 잠시 엇갈리기도 했는데, 배타적인 독점권의 인정 문제와 공동 로고의 사용에 대한 조건 등이 쟁점이 됐다.


조율 작업 막바지에는 서울과 유네스코 본사 간의 심야 핫라인이 수차례 가동되며 합의를 도출해갔다.



  조율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동아일보에 대한 유네스코의 관심은 대단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MOU 체결 며칠 전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일보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네스코 측은 동아일보의 취재 지원을 전담할 인력 배치나 자료의 한국어 번역 필요성 등을 먼저 문의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MOU 체결 당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유네스코 임원들은 동아일보의 방송 사업 진출 준비에 큰 관심을 표시했고, 과학동아 등 동아미디어그룹의 일부 매체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이슈 등을 놓고 협력할 길이 무궁무진하다”며 반가워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보코바 총장은 편집국 뉴스디자인팀 최남진 화백이 그린 자신의 캐리커처를 김재호 사장에게 선물 받고서는 “정말 저널리스틱한 멋진 선물”이라고 탄성을 질렀다.


보코바 총장은 선물포장에 붙어 있던 한국의 전통 노리개 장식을 떼어내 즉석에서 자신의 옷에 달아보기도 했다.



  유네스코와의 본격적인 협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동아일보는 유네스코 본사 뿐 아니라 한국의 아·태 무형문화유산 재단 등과 실무 접촉을 시작했다.


회사는 유네스코의 협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온라인-방송-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 모두 영어로 번역해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댓글 없음 »

No comments yet.

RSS feed for comments on this post. TrackBack URL

Leave a comment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