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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동아일보 입사자 다사다난 탈수습기

Posted by 신이 On 5월 - 10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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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습을 5개월 넘는 수습 기간을 마친 막내 기자들의 좌충우돌 탈수습기를 소개한다.


강경석, 강은지, 장관석, 유근형, 최예나, 이은택, 박희창, 박승헌, 김철중(이상 편집국), 김유림, 박훈상, 박혜림(이상 출판국) 기자의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추웠으며 천안함 사태, 부산 김길태 사건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UDT 보트 타러 한번 오라”

  미증유의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유독 수습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본보 수습기자들은 거제도, 평택의 해군2함대, 천안함 유족 숙소 등을 누비며 단독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백령도 출신 박승헌 기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천안함 친몰 당일 밤 백령도에 사는 친척들을 직접 취재해 편집국 전체를 안심케 했던 박 기자는 다음날 백령도로 가 동아일보에 ‘지국’을 개설했다.


고종사촌형이 사는 집을 빌려 기자실 겸 숙소를 만든 것. 박 기자 친척들은 본보 기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고 박 기자와 잘 알고 지내던 해덕호 선장은 천안함 함미 위치를 처음 알려주기도 했다.



  유근형 기자는 최근까지 해군특수전 여단(UDT) 문석준 중령의 전화를 받았다. “유 기자, 인천에 보트 타러 한번 와야지?” “저 아직 평택에 있습니다.”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뒤 5일장 내내 장례식장에서 문 중령을 비롯한 UDT 대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호형호제한 결과였다.


한 준위의 영결식장에서 행렬을 머추고 ‘사나이 UDT가’ 제창을 제안했던 문 중령은 유 기자에게 “역시 사고로 사망한 UDT 출신 처남을 염습해주던 한 준위가 생각나서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는 이은택, 최예나 기자의 활용이 돋보였다. 이들은 사건 직후 종종 부부로 가장해 실종자 유가족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내기도 했다.




 ●김길태 찾다가 김길태로 오해받아

  장관석 기자는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관련 취재를 위해 집 옥상 위를 뛰어다니다 김길태로 오해받았다.


김길태가 잡히기 전날 밤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는 전,의경만 2000명 이상 배치됐다.


 빈집에 숨어있던 김길태를 잡기 위해 경찰들은 옥상에 올라갔고, 장관석 기자도 따라 올라갔다.

 


그러다 갑자기 장 기자에게 손전등을 비추며 경찰들이 달려왔다. 그토록 찾던 김길태로 오해한 것. 장 기자는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아, 형님 저에요 저. 동아”라고 말한 뒤 옥상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강은지 기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김길태 아버지를 인터뷰하고 김길태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입수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를 뒤늦게 들은 부산일보 등 일부 지역 기자들은 강 기자에게 “느그 서울서 와서 이래 물 먹여도 되나”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민노당사 앞에서 우동 두 번 먹은 이유는?

  전교조의 민노당 가입 관련 경찰의 민노당 서버 압수수색이 이뤄지던 긴박했던 2월 어느날. 이은택 기자는 여의도 민노당사 ‘뻗치기’에 들어갔다.


잠시 잘 곳을 찾던 이 기자는 인근 24시간 은행 ATM로 들어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웠다.



  그러자 돈 뽑으러 온 한 회사원이 “학생, 여기서 왜 자느냐?”며 나무랐다. 그 회사원은 나중에 미안했던지 이 기자를 인근 포장마차로 데리고 가 우동을 사줬다.


배고픈 이 기자는 우동 한 그릇을 다 먹은 후 포만감에 다시 ATM에서 잠을 청했다.



 10분 후 이번에는 한 민노당원이 들어왔다. 그는 “어제도 있던 자 아니냐. 불쌍하다”며 이 기자를 아까 그 같은 포장마차로 데리고 가 우동을 사줬다. 이 기자는 취재를 위해 터질 듯 한 배를 감싼 채 우동을 먹어야 했다.




 ●수습기자, 야생마 이상훈 선수와 ‘맞짱’ 일보직전

  투병하던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가 10년 투병 끝에 2월7일 사망했다는 소식에 빈소로 급파된 장관석 기자. 그의 레이더에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던 머리 긴 한 사나이가 포착됐다.



  임 선수의 고려대 후배이자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였던 ‘야생마’ 이상훈 선수였다.


 평소 직설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진 그에게 스포츠 기자들도 잘 접근하지 않았지만, 장 기자는 과감히 이 선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잠을 못자 쾡한 눈으로 이 선수를 째려봤다. 긴장된 순간 속에서 서로 몇 번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이상훈 선수는 장 기자가 자신을 째려보는 것으로 오해하고 “너! 따라 나와”라며 소리친 뒤 장례식장 밖으로 나갔다.


그대로 따라 나가면 맞서 싸워야 할 순간. 장 기자는 1진에게 상황을 보고한 뒤 이 선수에게 뒤늦게 기자임을 밝혔다.




 ●형사보다 더 형사 같아 피의자에게 하소연 듣고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비리 관련 취재를 위해 공 전 교육감의 측근이 사는 집 앞에서 뻗치기 하게 된 김철중 기자.


김 기자는 아파트 입구에서 6시간 째 뻗치기 하던 중 “부인이 바람이 나 술 마셨다”는 한 취객을 만났다.


김 기자는 계속 취객을 피했지만 그 취객은 새벽 2시까지 따라다니며 때 아닌 추격전을 벌어기도 했다.



  187cm, 100kg의 덩치에 검은색 패딩점퍼를 입고 경찰서를 누빈 박훈상 기자는 기자라기보다 강력반 ‘열혈형사’로 오해받았다.


술에 취한 피의자들은 박 기자만 나타나면 손을 잡고 “형사님 저부터 좀 보내주세요”라고 말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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