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통신사인 미국 AP통신의 콘텐츠없이 신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요. LA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을 발간하는 트리뷴 사는 8일부터 한 주 동안 AP통신의 콘텐츠를 신문에 최소한만 반영하는 실험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의 콘텐츠 없이도 신문이 무리없이 발행된다면 바로 비용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인데요. 트리뷴 사는 지난해 10월 AP에 2년 후 전재계약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내년 가을이면 AP와 전재계약을 중단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실험은 트리뷴 사와 AP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AP통신과 전재계약을 중단하려는 언론사는 2년 전에는 AP에 통보해야합니다.)
실험 기간 동안 AP의 콘텐츠를 모두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 경기 결과는 여전히 AP의 콘텐츠를 실을 예정이며 만약 AP 외에는 어느 매체에서도 찾을 수 없는 콘텐츠가 있다면 역시 AP의 콘텐츠를 게재합니다. 또, 이번 실험은 종이신문에만 국한된 것으로 트리뷴 사 소속 방송사와 신문 웹사이트에서는 AP의 콘텐츠를 예전과 다름없이 볼 수 있습니다.
AP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는 한 주 동안 종이신문 각각은 신문사 소속 기자들이 직접 생산한 기사들과 로이터나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AFP, 블룸버그 등의 타 언론의 콘텐츠를 활용합니다. 이 언론사 중 일부는 그동안 트리뷴 사 소속의 신문사에서는 자주 이용하지 않은 매체라고 합니다.
트리뷴 사의 대변인 게리 웨이트맨은 이번 실험을 “AP통신 없이 신문을 발행하는 연습”이라며 다른 뉴스 소스들로 AP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AP의 폴 콜포드 대변인은 “AP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신문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며, 그 중 하나로 AP와의 계약을 재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AP가 신문사와 독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원으로 남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AP에 전재계약 중단을 통보하며 트리뷴 사 소속 신문사의 한 에디터는 “특히 AP 지역 콘텐츠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양도 부족하지만 때론 질에서도 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트리뷴사 외에도 다수의 지역 언론들이 AP에 잇따라 전재계약 중단을 통보했는데요, 이번 실험의 결과에 따라 내년 이맘때 쯤 AP통신과의 재계약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실험으로 신문사마다 보다 다양한 기사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까요. 아니면 AP의 콧대가 더욱 높아질까요.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출처: Tribune Co. newspapers trial reporting AP-free (Editor’s We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