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아미디어그룹 공식 블로그

동아일보 기자와 누리꾼들이 함께 만드는 블로그 ‘저널로그’(www.journalog)가 10월 1일 첫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커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스타 ‘저널로거’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주성하 기자의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가 6월 초 일찌감치 누적 방문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5명의 밀리언 비지터가 탄생했습니다.


  이들이 소개하는 블로그 운영의 ‘필살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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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하 (편집국 국제부 ·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http://www.journalog.net/nambukstory


  저널로그를 시작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북한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관련 서적은 잘 팔리지 않아 출판사들도 외면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는 무거운 주제와 가벼운 주제를 적절히 섞고 최대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블로그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특화된 분야를 가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그 주제에 관심 있는 탄탄한 고정 독자층이 형성되고 이들의 추천을 받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독자층을 만족시키려면 글의 수준을 보장해야 하는 동시에 고심의 흔적도 엿보여야 하고 논쟁이 될 주제까지 제시하는 등 나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제목 달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60% 이상이 제목을 보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고심하고 재치있게 달아야 합니다. 하지만 내용이 없는 블로그는 제목으로 서너 번 ‘낚시질’에 성공하더라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방문자에게 만족을 주는 꾸준한 콘텐츠 업그레이드가 기본이지요.


  아, 참. 블로그 하면 뭐가 좋냐구요? 저는 저널로그를 시작한 뒤에야 기자가 지면에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인지도(?)가 오르는 건 덤입니다. 저는 블로그 한 뒤 받은 메일이 신문에 기사를 6년 쓴 것보다 더 많습니다.


  1년 동안 제 블로그에 450만 명 넘게 방문해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블로그팀과 회사 선후배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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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엽 (편집국 인터넷뉴스팀 · ‘바쁜 작업실’)


http://www.journalog.net/internet


  기자교육을 받은 사람이 블로그에 글쓰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글쓰기 방법이 다르고 제목 뽑고 편집하는 스타일도 완전히 다릅니다. 또 저널로그는 개인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공익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독자들이 관심있어 하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영역을 골라 우선 큰 틀을 잡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은 해당 주제 내에서 구체적인 소주제를 하나씩 골라 가급적 시의성있게 풀어나가면 됩니다.


  글은 맛깔스럽게, 구어체가 좋습니다. 새롭거나 색다른 정보를 접하는 재미 못지 않게 ‘읽는 즐거움’도 중요합니다.


  블로그가 10이면 제목은 9입니다. 제목은 ‘클릭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답니다. 단순 요약형 표현은 피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의문형이나, ‘스펀지’처럼 빈칸 사용하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쓰면 도움이 됩니다.


  맷집도 세야 합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초딩부터 박사까지’ 다양합니다. 악플에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인터넷 뉴스 서비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기자 블로그도 동아일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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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 (출판국 신동아팀 · ‘뉴욕 스토리’)


http://www.journalog.net/kingjs1999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블로그에 글을 처음 올린 날입니다. 전날 주성하 기자로부터 블로그 활동상을 전해 듣고 ‘나도 한 번 해보자’며 일을 저질렀죠. 블로그 경력 9개월에 불과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방문자 수를 늘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오늘의 이슈’를 노려라. 예를 들어 탤런트 송혜교가 배우 현빈과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뉴욕으로 떠난 날 ‘맨해튼에서 만났던 송혜교’ 글을 올렸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기자는 맨해튼 바에서 우연히 송혜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누구인지 당시는 몰랐다면 믿으시겠어요?)


  둘째, 제목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글이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는데 제목이 너무 점잖다면…. ‘하버드대가 한국 여학생 선호하는 이유’, ‘반기문 총장과 프랑스어 사투리 소동’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을 제목에 담으세요.


  셋째, 답글을 정성스럽게 써라.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누리꾼들의 댓글에 ‘반응’을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때로는 다른 누리꾼들의 블로그에도 댓글을 달아주면 좋겠죠? 사실 이 부분은 제 개인적으로 충실하게 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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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 (편집국 인터넷뉴스팀 · ‘무엇이 재미있나 초롱초롱’)


http://www.journalog.net/aykim


  “그런데 국내 포털 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죠?”(해외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들이 이용자가 사망한 후 사이트를 추모 게시판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했다는 글에)


  “장례 절차는 어떻게 진행됐죠?”(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해외 대통령들의 비슷한 사례를 정리한 글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소재를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마땅한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방문자들의 댓글에서 힌트를 찾아보세요. 방문자들이 댓글에 남겨놓은 의문점이나 공감을 살펴보면 ‘가지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날 즈음에 맞춰 연휴 동안 갑자기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팁이나 휴가 시즌 비행기 표 싸게 예약하는 법과 같은 ‘생활 밀착형’ 포스팅은 누리꾼들을 유인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도 시선을 끌기에 좋습니다. 미국, 영국 등지에선 학생들의 활발할 질문을 끌어내기 위해 선생님들이 ‘가장 멍청한 질문을 하는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가장 멍청한 질문을 하는 날을 도입하면 어떨까’와 같은 글은 호응이 보장되는 동시에 댓글에서 토론이 벌어져 다양한 의견을 듣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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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빈 (편집국 산업부 · ‘석동빈의 자동차 이야기’)


http://www.journalog.net/mobidic


  어떻게 보면 블로그의 조회수라는 것은 허상입니다. 제목만 자극적으로 달아도 일단 조회수는 올라갑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노출된다면 하루 방문자 수 수십만 명도 가능합니다. 또 논란이 예상되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과격하게 다루면 엄청난 댓글과 함께 방문자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 뒤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회수에 일희일비하는 천박한 네티즌의 모습일 뿐이겠지요. 기자들이 만드는 블로그는 그래도 ‘지성’과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자동차 영화 전자제품 부동산 등 특정 주제여도 되고 사회비평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잣대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각종 사물이나 사건을 다뤄낸다면 누구나 수준 높은 블로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요?


  아니~죠. 우선 부지런해야 합니다. 시사적인 이슈가 처음 나왔을 때 실시간으로 포스트를 올려야 보다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둘째는 꾸준한 지속성입니다. 최소한 1주일에 한 두 차례는 새로운 포스트를 작성해야 독자의 충성도와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는 전문성입니다. 네티즌들은 결코 신문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전문성이나 명쾌한 시각이 없다면 죽은 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 가지만(?) 지킨다면 누구나 유명 블로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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