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아미디어그룹 공식 블로그

구가인 앵커가 전하는 방송뉴스 뒷얘기

Posted by 재기 On 9월 - 16 - 2009

  동아미디어그룹은 ‘시대적 사명이자 오래된 소명’인 방송 진출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동아미디어그룹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방송아카데미를 열고, 올해 5월부터는 영상뉴스팀에서 실제 리포트를 제작하는 OJT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분야입니다. 반디통신에서는 ‘방송과 친해지기’ 시리즈를 마련합니다.


  첫 편으로 통합뉴스센터 영상뉴스팀의 구가인 앵커가 방송뉴스 탄생의 뒷얘기를 뉴스 리포트 형식으로 전해왔습니다.


  9월 10일 동아뉴스스테이션에서 방송한 ‘부활하는 당구장’ 리포트는 과연 어떻게 제작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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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제균 앵커(영상뉴스팀장), 김현수 앵커







● 한편의 뉴스가 탄생하기까지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OO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뉴스스테이션이 여러분을 찾아간 지 벌써 9개월 남짓 흘렀습니다. 뉴스스테이션을 시청하신 많은 분들이 방송뉴스 제작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요.




(김현수 앵커) 취재와 영상촬영, 편집 등 한편의 뉴스리포트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서울의 한 당구장)


 “자, 한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아휴, 떨려서…”


  벌써 세 번째.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는 한 번만 더 같은 내용의 멘트를 해달라며 취재원의 팔을 잡아끕니다.


  카메라 앞에선 취재원의 눈동자가 유난히 흔들리고 입이 마릅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며 밭은기침을 내뱉는 취재원.


  하지만 결국 또 NG가 났습니다.




(인터뷰) 신광영 / 영상뉴스팀 기자


 “인터뷰 멘트 하나가 10초 남짓 쓰이는데, 카메라 앞에서 10분 넘게 말을 할 때는 난감하죠. 말을 충분히 듣고, 다시 정리된 멘트를 부탁하는데 서로 쑥스럽긴 마찬가지에요.”


  신문기사라면 전화 서너 통으로 끝낼 수 있는 취재지만, 미리 촬영 장소와 인물을 섭외하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으려면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날 신 기자가 취재한 곳은 최근 다시 인기를 끄는 당구장.


  신 기자는 카메라기자에게 편집과정에서 생길지 모를 여러 변수를 고려해 여러 각도에서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합니다.


  현장에서 카메라기자와 취재기자는 연인처럼 서로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어렵사리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 촬영한 영상을 보며 보통 1500자 정도의 방송기사를 작성합니다. 영상촬영과 기사작성을 마치면 리포트의 절반이 끝난 셈입니다.


  기사가 데스크를 통과하면 즉시 녹음에 들어갑니다. 기자의 음성은 신문기사에서 문체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뉴스의 성격에 맞춰 읽는 속도와 음색을 달리해야 하는 거죠.




(현장음/스튜디오)


 “목 풀었으면 들어가 볼까요? 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해질 무렵이 되자…’ 쿨럭,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녹음이 끝나면 1차 편집. 이 때 뉴스 리포트의 전체적인 틀이 완성됩니다. 더불어 자막과 그래프 등 CG 작업도 함께 진행됩니다.




(인터뷰) 한효준 / 영상뉴스팀 영상편집 담당자


 “기사 내용에 맞는 영상은 없는데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피가 마를 지경입니다.”


  오후 4시 방송시간을 한 시간 앞둔 상황실은 전쟁터입니다. 2차 편집에서는 리포트의 자막과 전체 흐름을 한 번 더 조정하고, 뉴스스테이션에 나갈 모든 아이템들을 종합합니다.




(현장음/스튜디오 부조종실) 


 “아, 저기 그래픽 너무 복잡해, 자막 맞춤법 틀렸어!”


 “거기 장면은 너무 튀잖아. 빼!”


  한바탕 전투를 치르고 난 오후 5시, 그날의 뉴스스테이션이 방송됩니다.




(현장음/뉴스스테이션 첫 화면)


 “빰빠 빰~ 빠라라밤 빠 빰~” (‘뉴스스테이션 시그널 뮤직)


  총 10분 남짓한 뉴스스테이션에서 한 개의 리포트가 방송되는 시간은 2~3분 남짓. 짧다면 짧은 이 순간에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 PD와 영상편집자, CG 담당자까지 영상뉴스팀 십여 명의 하루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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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뉴스스테이션의 주말 앵커를 맡고 있는 신광영 기자(왼쪽)와 구가인 기자









● 초보 방송기자의 깨달음




  방송뉴스를 만든 지 이제 3개월 남짓한 초보가 방송리포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한다는 게 여간 어렵고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저 하나 감을 잡은 게 있다면 방송뉴스는 여럿이 함께 ‘퍼즐’을 맞추듯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퍼즐 하나를 잘못 맞추면, 온전한 작품이 나올 수 없겠죠.


  사실 너머의 진실을 찾아야하는 숙명에 더해, 그 방향성을 여럿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은 방송뉴스의 가장 어려운 점인 동시에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제 아홉 달을 겨우 넘긴 뉴스스테이션은 산적한 과제들을 안고, 고민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 화려한 장비와 많은 인력은 없지만, 어느 건설회사 광고처럼 저희가 담은 그 ‘진심’만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한 개 »

  1. 열악한 장비와 방송환경이 그려지네요…
    그리고 아직은 so 직사채널보다 완성도면에서는 미흡하던데…

    참고로 그 진심이 짓는다는 그 회사…국내 도급순위 5위권의 회사입니다.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진심이 통하겠죠…

    기자분의 진심이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 by 신입사원 — 2009/12/22 @ 8: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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