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상+백화점=상품권+선물세트
2000년 이후 전체 추석기사에서 ‘차례상’ 1 ‘과일’ 2 ‘송편’ 3 ‘음식’ 4은 변함없이 40위안에 들었다. 특히 ‘선물’은 ‘선물세트’ 5 ‘백화점’ 6 ‘상품권’ 7이란 단어와 함께 매년 2~3위를 달리고 있다.
추석기사는 매년 물가기사로 시작된다. 창간된 해(1920년)의 추석기사는 정간중이어서 찾아볼 수 없다. 1921년 추석기사는 식산은행 조사를 인용해 포목류(베와 무명)의 가격이 전해 같은 달의 4~5배이며 추석경기가 ‘점차 양호하게 됨은 사실이라 운(云)하겟더라’고 전했다. 8 당시엔 ‘각각 디방의 풍속과 그 집안가풍을 따라서 혹은 집안에서 혹은 산소에 가서 다례를 지내는 일이 잇는대 쳘이 이른 해에는 햇쌀로 오려송편을 맨드러 먹는 곳도 잇다’고 했다. 9 오려송편은 ‘오례송편’이 바른 말인데 철 이르게 익는 벼, 즉 올벼의 쌀로 빚은 송편을 이른다. 해방 후 1947년엔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올라 백미 소두한말에 550원부터 600원이라고 나왔다. 10
1950년대 중반까지도 추석선물 기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공무원 상하 간, 일반국민과 공무원 간 추석선물을 엄금한다’는 담화를 발표한 것을 보면 추석선물 풍습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1
‘사과궤짝의 배달 부탁이 비교적 많은데 이것은 꼭 인사를 차려야할 데에 적은 돈으로 볼품 있는 선물을 하려니…그렇게 많이 나가던 와이셔츠 넥타이등속도 예년의 반의반도 안나가고 귀금속시계 고급장신구등도 전멸상태…각 관청 회사 은행 개인들이 수없이 끊어가던 상품권도…’ (1960년 10월 5일자)
추석선물 첫 신문광고는 ‘신세기 와이샤쓰’였다. 12
2000년 들어 배 사과 쇠고기 한우 조기 등 ‘제수용품’ 13은 연도별로 다르게 등장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괴담으로 ‘한우’ 14가 전년 15에 비해 많이 등장했다. 2009년에도 ‘한우’ 16가 ‘와인’ 17란 단어와 함께 많이 사용됐다.
1937년 9월 18일. 추석흥정에 바쁜 남대문시장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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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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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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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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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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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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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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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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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9월 10일자
포목유(布木類)의 매매(賣買)
경황파(景况頗)히 량호(良好)
최근상황을 문(聞)한즉 구명절(舊名節)이 절박하야 계절품(季節品)의 수요가 점차왕성함에 가(加)하야 동물매입시기(冬物買入時期)에 입(入)하얏슴으로 제상품(諸商品)의 하동(荷動)이 차제(次第)로 번망(繁忙)을000000하야 시황(市况)의 은진(殷賑)을 가(加)함에 지(至)하얏는대 취중포목유(就中布木類)의 수요가 최성(最盛)하야 소액이라할지나 하동이 파(頗)히 활발한바 일작년(一昨年)의 호황을 망(望)키 난(難)하나 기작금(其昨今)의 매행(賣行)은 우(優)히 작연금월(昨年今月)의 사오배(四五倍)를 시(示)한다 운(云)하는대 상세(商勢)가 여사(如斯)함으로 일본시세의 호조(好調)에 반(伴)하야 시세는 일(日)々선고(先高)의 기세를 시(示)하야 조포삼(粗布三)『에이』삼백삼십원구룡삼백이십오원삼인(三印)、금강산이백팔십삼원금화이백칠십원금각이백륙십팔원을 창(唱)하고 색물(色物)『진스』유(類)가 역매행(亦賣行)의 호세(好勢)와 공(共)히 앙등(昻騰)하야 작금마삼십팔전(昨今碼三十八錢)이든자가 근(近)々사십전을 창함에 지(至)하리라하고 견포유(絹布類)가 역상당(亦相當)한 수요를 환기하는바 구명절소용(舊名節所用)으로 수요가 최다한 중국산의 기두단(機頭緞)、기두사(機頭紗)、영흥흡(永興洽)모본단(模本緞)과 여(如)함은 본국품소(本國品少)로 인하야 시세가 부저(不低)할뿐아니라 재하(在荷)가 결핍한 장황(狀况)인대 유내추석명절(由來秋夕名節)은 남선지방(南鮮地方)이 최성(最盛)하야 신년에 차(次)하는 항례(恒例)임으로 제상품(諸商品)의 수요가 특히 동지방면(同地方面)이 왕성한바 근시일반지방(近時一般地方)의 경황(景况)이 점차양호하게됨은 사실이라 운(云)하겟더라
(식은조사(殖銀調査) -
1921년 9월 16일자
금일(今日)은 추석(秋夕)
일년중에조흔철
금일은 팔월추석이다 일년중뎨일달이 밝은날도 오늘저녁이다 불가치뜨겁든더위도 언의듯 지나가고 사람의정신을상꽤케하는 추석이 도라왓다해마다 추석이되면 떡을 맨들고 과실을사서 제물을준비하야가지고 각々디방의 풍속과 그집안가풍을따라서 혹은집안에서 혹은산소에가서 다례를지내는일이 잇는대 쳘이이른해에는 햇쌀도 오려송편을 맨드러먹는곳도잇다 맑은가을 서늘한아참에 명절일홈을비러서 도라가신 부모산소에 성묘겸차자가는것도 비창한사람에게는 비창한 일이어니와 간절한자손의마음에 위로되며 먼선조의 산소에가는사람에게는자미잇는순실한일이다 오늘묘디가 만흔곳에를가면 어대든지 남녀로소가묘소에와서 처량스러운 소래로우는것을 볼수잇스며 어린아해와아가씨들은 꼿가치아름다운 추석비음을입고 새실과들을 주고밧으며 노는것도자미잇스며 밤이되면 일년에뎨일밝은가을 달을 놋치말고실컷보는것도 조흔일이 라하겟더라 -
1947년 9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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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9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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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8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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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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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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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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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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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