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4월23일부터 매주 토요일‘독자의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모토로 내건 주말섹션 ‘O2’를 발행하고 있다.
제호 ‘O2’는 자극적인 기사보다는, 주말 아침에 어울리는 맑고 깨끗한 산소 같은 기사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O2는 과학적인 시장조사를 통한 컨셉트 수립과 독자 니즈(needs) 파악이라는 점에서 다른 주말섹션과 차별화된다.
주말섹션 TF팀은 우선 타지의 주말섹션을 분석해 차별화 포인트인 ‘지식 및 감동’을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섹션의 방향을 잡았다.
이어 가상의 섹션 5개를 만든 뒤 30명의 표본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했다.
조선 ‘Why’와 중앙 ‘j’, 한겨레 ‘esc’의 콘텐츠를 반영해 각각에 대응하는 3개의 가상 섹션을 만들었고, 동아일보의 새로운 섹션 컨셉트를 기반으로 2개를 더 만들었다. 조사 결과 본보의 가상 섹션 2개는 ‘가장 재미있는 매체’와 ‘주말에 보고 싶은 매체’부문에서 각각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O2의 첫 회 커버스토리는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가수 겸 작곡가 김태원 씨의 인터뷰였다. 기사를 보고 사내외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기사에 감동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출판사에서 기사와 관련한 출판 제안도 들어왔다.
2회에서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일 마음 지도’ 프로젝트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살펴봤다. 설문조사 결과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세대를 뛰어 넘어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다”는 평을 들었다.
생활(Life) 관련 기사도 강화했다. O2는 ‘부자의 운명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들을 발굴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A섹션에 만화 ‘386C’를 연재하고 있는 황중환 기자는 ‘아빠의 요리大탐험’ 코너를 통해 남성의 주말 요리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고정물인 ‘내 인생을 바꾼…’은 사회 명사들의 숨겨진 인생사를 감동적으로 소개해 고정 팬을 늘려나가고 있다.
O2는 지면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서체의 다양성과 디자인 작업의 용이성을 극대화해주는 최신 편집 프로그램 ‘인디자인’을 사용해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지면을 매주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출판국 최정미 디자이너가 편집국에 파견돼 근무 중이다.
O2는 앞으로도 계속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인물과 그 뒤에 감춰진 스토리, 온 가족이 함께 읽고 대화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 등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또 독자의 반응을 꾸준히 살펴 ‘공급자(기자)’와 ‘수요자(독자)’의 인식 및 선호의 차이를 살펴보고, 그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지 탐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