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변 東亞 100년, 자랑스런 東友 100인 (동우회보 제84호)
백인수(白寅洙, 1932∼2011)
백인수는 1964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1997년 퇴사할 때까지 33년간 한 컷 만평인 ‘東亞戱評’을 연재했다. 33년 중 24년이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이었다. 엄혹했던 시절, 그는 신랄한 비판 정신과 고도의 풍자 정신으로 한 컷 만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표적인 것이 1987년 1월 19일 자에 게재한 것으로 박종철 군이 물고문을 당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출신인 백인수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대를 중퇴했다. 학원사와 경향신문에서 아동만화와 네 컷짜리 시사만화를 그린 적이 있다. 깔끔하고 힘 있는 선과 적당한 명암을 활용한 개성 있는 화법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시사만화가의 자리에 올랐다.
2001년 유명인사 78명을 그려 ‘21세기 한국을 빛낼 인물들’이라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1986년 서울언론인클럽 만화상, 1990년 서울시문화상을 받았다.
심규선 (동우회보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