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변 東亞 100년, 자랑스런 東友 100인 (동우회보 제80호)
매서운 정치평론으로 필명 드날려
신상초(申相楚, 1922∼1989)
신상초는 학자와 언론인, 정치인이라는 세 영역을 두루 지낸 인물이다. 동아일보에서는 1954, 55년에 논설위원을 지냈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그는 1935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 1942년 일본 후쿠오카고교(福岡高敎)를 졸업하고 동경제대 법문학부에 입학했다. 1944년 학병으로 중국 전선에 배치되자 탈출해 조선의용군으로 항일전쟁에 참가하다 해방을 맞았다. 고향 정주로 돌아갔으나 공산 당국에 체포돼 17개월 강제노역을 하다 1949년 1월 월남했다.
그는 서울에서 서울중 교사, 서울대 강사, 성균관대와 한양대 교수를 거쳐 1975년까지 경희대 교수로 일하며 약 20년간 학자로 재직했다. 언론계에서는 1954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시작으로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매서운 정치평론으로 이름을 날렸다.
정계에도 투신해 1960년 민주당 대변인을 거쳐 같은 해 제5대 민의원에 당선했고, 1976년 제9대와 1979년 제10대 유정회 국회의원, 19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위원, 1981년 제11대 민정당 국회의원으로도 일했다.
언론인 남재희 씨는 ‘남재희 회고록 文酒 40년’이라는 글에서 신상초가 지낸 여러 이력을 열거한 뒤 “그런 이력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통렬한 독설의 정치평론가와 당대의 주호(酒豪)가 그의 본령”이라고 했다.
– 글 · 심규선 (동우회보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