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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亞 100년, 東友 100인 <46>이태로

Posted by 신이 On 10월 - 6 - 2020

민족대변 東亞  100년, 자랑스런 東友  100인  (동우회보 제70호) 

‘일장기 말소’ 기자 개인보다 회사의 숨은 방침

 

도쿄지국장 때 인도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 받아내

 

<이태로(李泰魯), 1898~?>

이태로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1923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광고부장, 일본 오사카 지국장을 거쳐 도쿄 지국장을 역임했다. 1929년 3월 인도의 시성(詩聖)이자 동양인으로는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가 캐나다 여행을 마치고 귀로에 일본에 들렀다. 이 소식을 들은 동아일보사는 타고르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로 계획하고 도쿄지국장 이태로에게 그 뜻을 전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간디가 이끈 인도의 독립 투쟁을 보도함으로써 조선 민중의 독립정신을 일깨웠다.

이태로는 지인들을 통해 어렵사리 타고르를 만났지만 타고르는 일정상 동아일보 초청에 응할 수 없음을 밝히고 비서를 통해 한 편의 시를 전했다. 이것이 바로 1929년 4월 2일자 동아일보에 주요한 기자의 번역으로 게재된 유명한 시 ‘동방의 등불’이다. “일즉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빗나든 등촉의 하나인조선/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이보다 앞서 1926년 11월 26일 인도에서 서울 동아일보사로 한 통의 영문 편지가 날아 왔다. 발신인은 모한디스 K 간디, 수신인은 동아일보 김성수였다. 동아일보는 1927년 1월 5일자 2면 톱기사로 ‘간디 씨의 멧세지’를 얼굴과 편지봉투 사진, 영어 원문과 함께 실었다. 이 편지는 1926년 10월 인촌이 간디에게 쓴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인촌은 간디에게 “당신은 조선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조선을 위해 선지자인 당신의 고언을 청한다”고 썼다.

동아일보는 창간 이후 지속적으로 영국 식민치하에서 독립운동을 벌여 온 인도와 그 나라의 정신적 지도자 간디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방식으로 조선인들의 독립정신을 일깨웠다. 1929년 4월 1일자에는 “인도인 군중에게 영국제 면포를 불살라버리라고 부르짖은 간디 씨가 벌금 65전을 물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후일 무기정간의 사유가 된다.

 

 – 글 · 김일동(동우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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