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된 지 5년 4개월 만인 1945년 12월 1일, 창간 당시의 3대 사시 민족주의·민주주의·문화주의를 다시 내걸고 석간으로 재출발했다. 타블로이드 2면의 빈약한 규모였지만 항일 필봉의 전통을 밑거름으로 새롭게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백범 김구 선생이 ‘경세목탁(警世木鐸)’이라고 손수 써서 보낸 축하 휘호를 1면 중앙에 게재했다. 맑고 깊은 소리로 세상을 널리 깨우치는 목탁과 같은 신문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