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월 한보그룹 부도사태로 촉발된 경제 대란이 전례 없는 연쇄 기업부도와 금융위기 끝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救濟)금융 신청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자 11월 21일 밤 10시 한국 정부는 IMF에 일단 200억 달러 수준의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300선까지 떨어졌고 환율은 달러당 2000원대까지 돌파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대규모 실업사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