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민주화 열기에 정부와 여당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위원은 1987년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 대통령 선거법 개정, 김대중 씨 사면 복권과 시국사범 석방, 기본인권 신장 등 8개 항의 특별선언을 전두환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른바 ‘6.29선언’이다. 대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합세한 전 국민적 항쟁에 대한 사실상 ‘항복 선언’이었다. 이에 따라 7월 9일에는 김대중 씨 등 2335명이 사면 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