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극에 광적이었던 북한 김정일은 북한 영화산업 발전이 신통치 않자 최은희 신상옥 부부를 납치할 것을 명령했다. 1978년 1월과 7월 차례로 납북된 두 사람은 북한에서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세우고 17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부부는 1986년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시의 눈을 따돌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뛰어들었다. 납북 8년 만에 북한을 극적으로 탈출한 것. 이들은 미국에서 체류하다 1989년 5월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