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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oryⅡ 134 : 반공포로 석방

Posted by 신이 On 11월 - 27 - 2013

1951년 6월 시작된 휴전회담의 난제 중의 하나는 포로송환이었다.
1953년 3월 스탈린 사망에 이어 4월 회담이 재개돼 6월 8일 포로송환에 관한 협정이 조인됐다.

 

(1) 귀환을 원하는 포로는 휴전 후 60일 이내에 송환한다.
(2) 송환을 불원하는 포로는 휴전 후 60일 이내에 중립국위원단에 이관하고 위원단은 스웨덴 스위스 폴란드 체코 인도, 5개국으로 구성하며 인도는 포로의 보호에 필요한 병력을 제공하고 동위원단의 운영을 책임진다.
(3) 그 후에도 송환을 설득하되 불원하는 포로는 정치회담에 이관하고, 정치회담이 30일 이내에 그 포로의 운명을 결정짓지 못할 때에는 민간인으로 환원시키며, 그 뒤에도 귀국을 원하면 소재국은 이를 알선한다.

 

문제는 반공포로였다.

“분단약소민족의 통일열망은 아랑곳없이 휴전협정 조인 기운이 무르익던 1953년 6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은 북괴에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반공포로 2만7000여명을 「인도주의」를 내세워 석방했다. 원(元)헌병총사관 지휘로 야반에 단행된 이 파격적 조치는 국내외 여론을 발칵 뒤집었다.” (동아의 지면반세기, 동아일보사, 1970)

 

동아일보 1953년 6월 19일자 1면

 

전(全)애국포로 석방, 이 대통령 중대성명

【서울분실】이 대통령은 18일 다음과 같은 중대성명을 발표하였다
『제네바』협정과 인권정신에 의하여 반공한인포로는 벌서다석방시켜야할터인데『유엔』당국들과 또 이포로를 석방하는것이 오른것으로 우리의 설명을 들을분들은 동정상으로나 원칙상으로나 동감을 갖인것으로 내가 믿는바이나 그런 국제상 관련으로해서 불공평하계도 그사람들을 너무오래 구속했든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UN』이 공산측과 협의할 조건이 이국제적관련을 더욱 복잡하게해서 필경은 우리 원수에게 만족을 주고 우리민족에게 오해를 주는 흠상을 이르킬염려가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이흠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하여 내가 책임을 지고 반공한인포로를 오늘 6월18일로 석방하라고 명령하였다『유엔』군사령관과 또다른 관계당국들과 충분한 협의가없이 이렇게 행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도 다알것이다
각도지사와 경찰관이들에게 지시하여 이석방된 포로들을 아모쪼록 잘지도보호케 할것이니 다그 직책을 행할것으로 믿는바이다 우리 모든민족이나 친구들이 다협조해서 어디서든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줄것을 믿는바이다

 

민족정기의 발로, 원 헌병총사령관 담화

【서울18일발=시사】헌병총사령부에서는 18일 공보처를 통하여 다음과같이 발표하였다
18일 오전5시 애국포로를 석방하였다 전국민은 이애국청년을 애호해 주기를 바란다

【서울18일발=시사】헌병총사령관 원용덕 장군은 18일 공보처를 통하여 본직은 단기4286년 6월18일 령시(零時)를 기하여 산하지휘관에게 한인애국포로 수용소의 접수를 명령하였다
이는 국제공법인 주내바협정총칙 제12조에 의거하는것이다 본직은 한인애국포로의 석방이 열화같은 민족정기에 호응한것이며 UN제국가의 이익과 공헌이 있을것을 확신하며 북진통일을 쟁취하려는 한국민의 자주권의 엄숙한 발동임을 내외에 선언하는바이다 모든 애국동포에 고하노니 경찰관 애국청년단 및 전국민은 본직에 절대적인 협조가 있기를 요망하는 바이다

 

휴전결렬을 우려, 포로석방『유엔』군사령부 대경

【동경18일발 RP=시사】한국정부가 반공포로를 석방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유엔군사령부는 18일 아침 즉시 긴급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였다 그리고 문산에 있던 유엔측 수석대표 해리슨중장에 대하여 즉시 동경에 돌아오도록 명령이 내렸다 유엔군당국에서는 이문제에 대하여 정식적인 논평을 피하고 있으나 금반의 한국정부의 행동의 결과 휴전이 결렬되는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약1만4천명 가량의 반공포로가 18일 새벽 한국의 4개소수용소로부터 탈주한것이 명백히 되었다

 

석방포로 불법감금시, 수하 막론코 무력행사

【서울18일발=시사】헌병총사령관은 애국포로석방 완료후에 불법감금억류등은 단호히 엄벌한다고 다음과같은 담화를 발표하였다
현재 전국각지포로수용소에 수용중이던 애국포로는 예정대로 석방완료되었다
석방된 애국청년을 본관의 허가없이 불법감금 또는 억류하는자는 수하를 막론하고 단호무역행사를 단행한다

 

 1978년 발간된 동아일보의 사사(社史)는 “반공포로의 석방은 일대 영단(英斷)이었다”며 “휴전에 집착한 참전국 당사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나 세계 도처에서 양식 있는 인사들은 영웅적 결단이라고 찬양해 이 대통령의 국제적 위신이 크게 올랐다.”(사사 2권 178쪽)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정치파동 후 땅에 떨어졌던 그의 신망이 회복되었고, 한걸음 나아가 한미방위조약의 체결을 이끈 그의 수완은 ‘외교의 귀신’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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