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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익의 이념적인 대립이 날카롭게 맞서는 가운데 여론을 파악하는 일이 시급했다. 창간 때부터 민족의 표현기관임을 자임한 동아일보는 혼돈의 해방정국에서 사내에 여론조사국을 설치해 여론 파악에 나섰다. 1

 

여론조사국 설치를 안내하는 1946년 4월 9일자 1면 사고.

 

  “민의에 의거하고 민의를 반영하여 다시금 민의를 환기하고 민의를 조직함에는 무엇보다도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가일층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중과의 정신적 유대는 그날그날의 본보가 자재합니다마는 이제 본보는 새로운 구상으로 일반사회와의 직결을 꾀하여 ‘여론조사국’을 특설하고 본보의 주지에 활력을 더할 독특한 사명을 다하려고…”(동아일보 1946년 4월 9일자 1면 사고)

 

  이 사업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전국 각계 인사의 명부등록에 착수했다. 동아일보는 1946년 4월 9일자 1면 사고(社告)를 통해 각계 인사들에게 신상에 대해 관제엽서에 적어 보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사업에서 명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관청 정당 종교단체 사회단체 문화단체 금융 산업기관 점포 등의 각 부서의 책임자 △대학부터 유치원에 이르기까지의 교직원 전부 △의사 변호사 저술가 △기타 일반 희망자였다.

 

  동아일보는 다음날 1면 사설을 통해 “일반 인사는 신시대를 담부할 건국의 역군”이라며 명부에 등록해 동아일보와 유기적 연결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2
  첫 사업은 3 ‘민족강기(綱紀)의 숙청’을 목표로 5월 15일까지 파악한 친일파, 민족반역자, 악질 수전노, 악질 모리배, 악질 관공리, 악질 사상가 등에 대한 기초 자료였다. 4 이들의 숙청은 적절한 시기, 적절한 기관과 방법이 나올 것으로 믿고 우선 그 기초 자료를 수집했다. 5

  7월 16일자 ‘여론은 이렇다-좌우합작의 선결조건은 무엇인가?’부터 그 결과를 발표했다. 6

 

◇ 백관수 씨=한국의 완전 자주 독립을 목표하고 겸허한 태도로 나가면 지금까지 개재한 난관은 용이하게 기술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 안재홍 씨=좌우분열의 최대원인이 신탁과 비율문제인데 신탁문제는 임정수립 후에 제기될 문제임으로 신탁여부와 비율문제로 합작을 진행시키고 있는 차제에 화제에 올려 합작의 전도의 저해가 없도록 할 것.

 

◇ 백남운 씨=첫째 반동분자의 제외이다.

 

 

 

Notes:

  1. 여론조사국 특설, 일반사회와의 직결유대, 각계 인사의 명부등록, 동아일보 1946년 4월 9일자 1면 사고.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한 본보는 창간이래 이십여 년 간 이 일관한 주지로써 적치하의 고절을 고수하여 왔거니와 해방 후의 새로운 시대는 본보로 하여금 더욱더 이 같은 중책을 통감케 하며 자부케 합니다. 그리하여 중간(重刊)이래 다름없는 정신으로 미력을 다하여 오는 바입니다.
    민의에 의거하고 민의를 반영하여 다시금 민의를 환기하고 민의를 조성함에는 무엇보다도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가일층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중과의 정신적 유대는 그날그날의 본보가 자재합니다마는 이제 본보는 새로운 구상으로 일반사회와의 직결을 꾀하여 ‘여론조사국’을 특설하고 본보의 주지에 활력을 더할 독특한 사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사업은 무엇이며 기능은 어떠하며 운영은 무엇인가? 이는 오직 구체적 행동 실천으로써 표시코자 할 뿐입니다. 초창이라 만전을 기할 수 없는 동시에 공에 성급치 않기를 자계자면(自戒自勉)하려고 할뿐입니다 따라서 일반의 절대한 협력을 기원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본사여론조사국은 본 사업의 토대로서 우선 전국 각계인사의 명부등록을 실시하려 합니다. 현하 새 조선을 쌍견에 지고 나가는 새나라 역군의 명부작성은 광범한 사업이니만치 본사로서도 적극 추진시키려는 바이지만 보다도 각계 인사의 절대한 협력을 구하는 바입니다.
    다음 규정과 조사항목에 의하여 관제엽서에 기입하여 본사 여론조사국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규정
    ▲관청、정당、종교단체、사회단체 문화단체、금융 산업기관、점포 등의 각 부서의 책임자▲대학으로부터 국민학교、유치원에 이르기까지의 교직원 전부 ▲의사、변호사、저술가 기외 일반 희망자
    조사항목
    ▲성명 ▲주소 ▲연령 ▲최후 학력과 이력 ▲직장과 직함 ▲연구방면과 저서 ▲특기취미、기술、전공 ▲소속 단체 ▲사상경향
    동아일보사

  2. 여론조사, 일반의 협력을 구함, 동아일보 1946년 4월 10일자 1면 사설.


    본보가 창간이래 민의의 표현과 민성의 창도(唱道)를 가름하는 기관으로서 왜적의 압정과 혈투하든 고절의 력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라 이제 새삼스럽게 그 공업을 과시하려도 안커니와、해방 후 신시대의 새 임무를 쌍견에 담부하고 재발족한 본보는 전일의 성실과 긍지와기백을 가지고 민족국가의 성생발전을 위하야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자부자시(自負自恃)하엿든 것이다。더욱히 해방은 되엿으되 자주독립의 길은 아직 순탄치 못한지라 인심은 부동하고 세태는 혼란하야 민중은 거취 방황하거늘 이 중대국면에 처하야 본보의 책무가 엇지 적다하리오。모럼직이 미성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충실한 보도자가 될 뿐만 아니라 공정한충고자가 되어서 유견(謬見)을 분쇄하고 곡설을 위협하므로써 바른 민의를 유발하고 참된 민성을 환기하여야 할 것이다。이리하야 정당한 여론을 조성하여야할지니 그런 연후에 이 민족을 이끄는 지도력은 비로소 형성될 줄로 밋는다。


    이와 같이 바른 민의와 참된 민성으로서 정당한 여론을 구성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본보의 중대한 임무임을 잘 아는 바이오 또한 그 수행에 주력해온 □□되 그 민의와 그 민성를 부단히 반영시키어 그것이 곳 우리 진운의 토대가 되도록하는 매개적인 임무도 결코 전자에 못지 않는 중요성이 잇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소홀히 해오지 안헛다。정당한 여론의 구성에 노심하는 동시에 그 반영의 면에 잇어서도 진력해 왓다。이것은 그날그날의 본보를 뒤치는 독자는 잘 알리라 그러나 우리는 여론의 반영에 잇어서 좀더 과학적이오 조직적인 구상의 필요함을 통감하는 바가 잇다。어느 시세에나 그러치 안해서는 아니될 바 해방된 우리의 진로는 민의에 의거하고 민성을 존중히 하지 안흐면 아니될 때인지라 민중이 무엇을 염원하는가를 충분히 반영시키고 파악하지 안흐면 아니될 것이다。이에 본사는『여론조사국』을 특설하여 이상의 주지에 의한 본보의 사명을 다시금 충실히 하려는 것이다。

    사업의 내용은 실천과정을 통하야 점차 발표될 것이오 발표됨을 따라서 일반에 주지되려니와 이 사업을 추진하는 기초공작으로서 우선 각 방면의 인사를 강라(綱羅)하야 명부를 작성코저 한다。이 일반인사의 명부작성은 이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진운을 위한 시급 적의한 일이라 할진대、어찌 본사만의 관심사라 하리오。건국사업의 일익으로서 우리 전체의 협력으로 추진하여야할 바이다。일반인사는 신시대를 담부할 건국의 역군이다. 명부에참여시키므로써 본사와 유기적으로 련결한다면 본 사업의 전반적 추진은 예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을 자신하는 바이니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기구하는 바이다.

  3. 민족강기의 숙청, 민중재결(民衆裁決)의 수집, 제1회, 악질수전노는 누구?,1946년 4월 12일자 1면.

    구체적 사실을 지적한 투서대환영 오월십오일까지
    악질모리배는 누구?-본사 특설 여론조사국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통하여 지금 우리 민족은 가장 엄숙한 마당에 서서 전 민족이 광복의 성업을 이룩하려는 거룩한 아침이다。
    이아침에 이 성업을 방해하려는 자-우리 겨레 속에 한사람도 있을 리 없다。그러나 우리들의 근육 속에 혈관 속에 생명을 노리는 병균은 과연 없는가? 민중의 고혈을 빨고、우리의  독립을 해하는 자 없는가? 온갖 탈을 쓴 소위、친일파 민족반역자、악질 수전노、악질 모리배、악질 관공리 악질사상가 등이 과연 없는가? 이제 본사에서는 속간 초에 내세운 공약중 하나인『민족적 강기 숙청』의 기초재료를 수집코자 한다。이들의 숙청공작은 장차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관과 방법이 있으려니와 본사는 우선 그 제일보로 악질의 수전노와 고리대금업자 악질의 모리배가 누구임을 규정하기 전에 민중의 의사와 민중의 재판을 들어 민의의 소재를 집계하여보려고 한다。

    악질 수전노란 팔·일오 이전 일제 치하에 민족의 고혈을 빨아 거재(巨財)를 모으고 나아가 전마(戰魔)에 충성을 다하려고 거액의 헌금을 아끼지 않았으되 광복운동에는 추신(抽身)방관하는 자를 가르침이니 그 중에도 가장 악질자는 누구인가? 모리배란 팔、일오 이후 일인재산을 접수하여 악용하는 자、부력을 밋고 경제혼란을 틈타서 사복을 채우는 자、권력과 결탁하야 이권을 악용하는 자들일 것이다。본사 특설여론조사국에서는 이미 이 숙청공작에 대한 조사의 대방(大方)과 표준을 세워 적극 추진하려는 바이지마는 만천하 독자와 전 민족이 하나이 되어 각각 자기 인근에 있는 이러한 악질분자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상세히 열거하여 (다음 같은 규정에 의하여) 본사 여론조사국으로 투서해 주기를 바란다. 투서규정 (1)수전노、모리배의 구분 (2)성명 (3)주소 (4)직업직함 (5)부정(不定)사실의 구체적 상황 (6)투서인의 성명 주소 익명도 무방

  4. 경제교란자의 숙청, 동아일보 1946년 4월 13일자 1면 사설.

  5. 민족강기의 숙청, 민중재결(民衆裁決)의 수집, 제1회, 악질수전노는 누구?,1946년 4월 16일자 1면.

    구체적 사실을 지적한 투서대환영 오월십오일까지
    악질모리배는 누구?-본사 특설 여론조사국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통하여 지금 우리 민족은 가장 엄숙한 마당에 서서 전 민족이 광복의 성업을 이룩하려는 거룩한 아침이다。
    이아침에 이 성업을 방해하려는 자-우리 겨레 속에 한사람도 있을 리 없다。그러나 우리들의 근육 속에 혈관 속에 생명을 노리는 병균은 과연 없는가? 민중의 고혈을 빨고、우리의  독립을 해하는 자 없는가? 온갖 탈을 쓴 소위、친일파 민족반역자、악질 수전노、악질 모리배、악질 관공리 악질사상가 등이 과연 없는가? 이제 본사에서는 속간 초에 내세운 공약중 하나인『민족적 강기 숙청』의 기초재료를 수집코자 한다。이들의 숙청공작은 장차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관과 방법이 있으려니와 본사는 우선 그 제일보로 악질의 수전노와 고리대금업자 악질의 모리배가 누구임을 규정하기 전에 민중의 의사와 민중의 재판을 들어 민의의 소재를 집계하여보려고 한다。

    악질 수전노란 팔·일오 이전 일제 치하에 민족의 고혈을 빨아 거재(巨財)를 모으고 나아가 전마(戰魔)에 충성을 다하려고 거액의 헌금을 아끼지 않았으되 광복운동에는 추신(抽身)방관하는 자를 가르침이니 그 중에도 가장 악질자는 누구인가? 모리배란 팔、일오 이후 일인재산을 접수하여 악용하는 자、부력을 밋고 경제혼란을 틈타서 사복을 채우는 자、권력과 결탁하야 이권을 악용하는 자들일 것이다。본사 특설여론조사국에서는 이미 이 숙청공작에 대한 조사의 대방(大方)과 표준을 세워 적극 추진하려는 바이지마는 만천하 독자와 전 민족이 하나이 되어 각각 자기 인근에 있는 이러한 악질분자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상세히 열거하여 (다음 같은 규정에 의하여) 본사 여론조사국으로 투서해 주기를 바란다. 투서규정 (1)수전노、모리배의 구분 (2)성명 (3)주소 (4)직업직함 (5)부정(不定)사실의 구체적 상황 (6)투서인의 성명 주소 익명도 무방

  6. 여론은 이러타, 좌우합작을 지지, 정권수립 후에 신탁은 논의, 1946년 7월 16일자 3면.

    문: 좌우합작의 선결조건은 무엇인가? 좌우 합작교섭에 대하야 각 방면의 의견을 들어 대중의 여론은 과연 어떠한가를 독자 여러분에게 알리고저 본사 여론조사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문을 발하야 여론을 조사하엿다.
    심형필 씨
    좌우합작의 성공을 바란다. 먼저 정부 수립한 후에 신탁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
    안재홍 씨
    좌우분렬의 최대원인이 신탁과 비율문제인데 신탁문제는 임정수립 후에 제기될 문제임으로 신탁여부와 비율문제로 합작을 진행시키고 있는 차제에 화제에 올려 합작의 전도의 저해가 없도록 할 것
    이윤영 씨
    남북을 일관한 합작이여야될 것 즉시 독립을 전제로 한 합작이여야 될 것
    남북을 통해 민주주의적 애국자석방을 조건으로 해야 될 것。
    유억겸 씨
    신탁문제는 임정수립 후의 문제이니 지금 신탁에 관한 견해를 고집하야 합작을 지연시키지 말 것이다
    백관수 씨
    한국의 완전 자주 독립을 목표하고 겸허한 태도로 나가면 지금까지 개재한 난관은 용이하게기술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홍성하 씨
    감정을 초월한 행동통일로 리상 실현을 당분간 보유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원칙한 합작을 위한 합작과 각자의 주의 정견을 포기하라는 것을 말함은 아니다. 조국애의 일념으로 원칙을 삼으라는 것이다
    리훈구 씨
    민족과 국가를 위하야 정치적 야망을 버리라 정계의 각 지도자들은 일신의 영예를 위하야 민족을 저버리고 조국을 방기했다는 것을 명기하여야 할 것이다
    이병기 씨
    자주독립 일로로 나가라 일체의 정론은 기술적인 문제로서 잘 조화될 것이다 민의와 가치 민망과 가치!
    백남운 씨
    첫재 반동분자의 제외이다
    김수학 씨
    자당(自黨)의 편견을 시정해야 한다
    김응윤 씨
    친미친소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
    구용서 씨
    각자의 편견을 버리고 통일정부수립에 맹진하여야한다
    고찬보 씨
    삼상 결정 리행이라 한다
    안종원 씨
    타력의존사상배제와 정치야욕의 배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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