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심규선 편집국장은 주말섹션 ‘O2’를 항공사와 고속철도 고객들에게 공급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인철 편집국 부국장이 실무 책임자로 정해졌다. 첫 번째로 접촉한 코레일과의 협상은 성공적이었다. 허준영 당시 사장은 “이런 고급 콘텐츠는 고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장 OK사인을 보냈다.
그렇지만 일부 국적항공사의 반응은 의외로 뜨뜻미지근했다. 항공기에 매체를 공급하려는 언론사들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 화물의 무게에 민감한(무게가 늘면 연료가 더 든다) 항공사 현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난국을 해결한 것은 전사적 합심이었다. 실무자들 외에도 항공사 출입 부서인 산업부가 지속적 ‘엄호사격’을 해 줬으며 심규선 편집국장과 황호택 논설실장, 경영진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채승훈 마케팅본부 차장도 실무 협의에 많은 애를 썼다.
마침내 본보는 11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KTX에 별도의 커버를 씌워 만든 O2 섹션을 공급하게 됐다. 별도 커버는 본보 여행 전문기자인 조성하 부국장의 빼어난 사진과 기사, 그리고 외부 전문 필진들의 국내외 여행 콘텐츠로 꾸몄다. 커버 디자인 컨셉트 작업에는 강동영 부장(동아이지에듀 파견)도 큰 도움을 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려한 디자인과 밀도 높은 기사로 이뤄진 동아일보 섹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고속철도에 대한 본보 섹션 공급은 오피니언리더들에게 본보의 고품격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이외에 연간 1억 원 정도의 매출 효과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O2팀이 베스트프랙티스상 수상자로 결정돼 더할 나위없는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