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제25회 인촌상 시상식이 10월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인촌상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한다.
현 이사장은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교육 부문)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산업기술) △김주영 소설가(인문사회문학) △강현배 인하대 수학과 교수(자연과학)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겸 ‘우리마을’ 촌장(공공봉사) 등 5명에게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해마다 인촌 선생의 탄생일인 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으며 올해까지 104명의 수상자를 냈다.
인촌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조완규)는 올해 교육, 언론출판, 산업기술, 인문사회문학, 자연과학, 공공봉사 등 6개 부문에 대해 5월 말부터 후보자를 받아 8월까지 24명의 외부 심사위원이 엄격한 심사를 벌여 5개 부문을 선정했다.
언론출판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인촌상을 제정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께 영예와 격려를 드리는 것은 인촌 선생이 실천하신 공선사후(公先私後), 민족자강(民族自强)의 참뜻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화여대가 일제 치하에서 시련을 겪을 때 인촌 선생은 새로 시작한 교육사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이화전문후원회’ 위원으로 이화의 어려움과 함께하셨다”고 말했다.
한상국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은 “중등교육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인촌상을 받아 서울여상 식구들에게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정범식 대표이사는 “화학산업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주영 씨는 “살아오는 동안 한 일이라곤 거짓말밖에 없다. 내가 추구하는 이상의 세계가 현실에서는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 ‘팥으로 메주를 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현배 교수는 “광복 후 국내 수학자는 단 4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세계적 수학자들을 보유한 나라가 됐고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도 서울에서 열게 됐다. 이런 모든 것은 선배 수학자들의 공로다”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 그들은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 각계 인사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