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지역지 ‘툴사 월드(Tulsa World)’와 ‘오클라호만(Oklahoman)’의 편집장들이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경쟁관계였던 두 지역지의 편집장은 이날 처음으로 ‘콘텐츠 공유’를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두 신문사는 비즈니스, 스포츠, 지역 기사를 e메일을 통해 주고받기로 했습니다. 단, 공유하고 싶지 않은 기사가 있다면 목록에서 제외합니다.
이는 두 신문사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닙니다. 미국의 미디어비평지 ‘에디터&퍼블리셔(Editor & Publisher)’는 미국 언론사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한 결과 콘텐츠 공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초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과 ‘볼티모어 선(Baltimore Sun)’은 스포츠와 지역 기사, 사진을 공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나아가 메릴랜드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두 신문사가 의논해서 한 신문사에서만 취재하고 기사를 공유합니다.
콘텐츠가 ‘주’ 단위에서만 공유되는 것은 아닙니다. 뉴욕과 뉴저지 주의 ‘뉴욕 데일리 뉴스(New York Daily News)’, ‘더 버팔로 뉴스(Buffalo News)’, ‘더 타임 유니온(Time Union)’, ‘더 스타 레저(Star Ledger)’, ‘더 레코드(The Record)’ 등 5개 일간지도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5개 일간지는 올해 2월 버팔로 인근주택가에 소형 여객기가 추락하자 버팔로 뉴스의 기사와 사진을 썼습니다.
지난해 11월 사진 공유를 시작한 텍사스 주의 ‘댈러스 모닝 뉴스(Dallas Morning News)’와 ‘포트 워스 스타 텔레그램(Fort Worth Star Telegram)’는 올해 1월부터 콘텐츠 공유 범위를 스포츠와 문화 기사로 확대했습니다. 속보와 정치 경제 사회 기사는 공유 범위에서 제외했습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스포츠 기사의 경우 두 신문사가 연고지별로 구단을 분담해 취재한다는 것입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아이스하키구단 ‘댈러스 스타스’와 농구구단 ‘댈러스 매버릭스’, 포트 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야구구단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를 각각 취재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신문사들이 스포츠나 지역 기사를 공유하는 반면 플로리다 주의 ‘팜비치 포스트(Palm Beach Post)’, ‘마이애미 헤럴드(Miami Herald)’, ‘선 센티널(Sun Sentinel)’ 등 3개 일간지는 속보와 정치 경제 사회 기사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 신문은 컬럼과 탐사보도, 기업 기사를 공유 목록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즉, 24시간 내에 발생했거나 발생할 사건에 한해서 콘텐츠를 공유한다고 합니다.
물론 콘텐츠 공유에 차가운 시선도 있습니다.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파헤치지 못함으로써 결국 독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지적에 콘텐츠를 공유하고 여러 언론사가 분담 취재함으로써 생긴 여유 인력을 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발굴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SPECIAL REPORT: Content-Sharing Agreements Gain Traction(Editor&Publisher)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매우 유익하네요! 이런 양질의 기사가 많아야 할텐데 말이죠..
Comment by 길떠나는 나그네 — 2009/04/06 @ 11:58 오후
‘동네’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네 손님들을 위해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Comment by 신이 — 2009/04/08 @ 4:41 오후
I didnt know where to find this info then kaobom it was here.
Comment by Ricky — 2011/07/07 @ 5:55 오후